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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안전평가/소개

소규모 지하 안전 평가서 작성 순서

by 엔티J-α 2023. 1. 28.

 

지하 안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평가서를 작성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보고서 작성 순서를 말해보려 한다. 소규모 지하 안전 평가서 작성 순서가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평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본 내용은 다수의 보고서를 작성한 개인적인 의견이며 '소규모 지하 안전 평가서'에 초점을 맞춰 있음을 먼저 밝힌다. 또한 '지하 안전 평가서'의 경우 몇 가지 해석(광역 지하수 흐름 분석, 3D 수치해석)과 현장조사 그리고 제9장 '착공 후 지하 안전조사 시기' 등이 추가되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지하 안전 평가서 표준매뉴얼 2022.04'로 들어가서 매뉴얼을 다운로드해 참고하기 바란다.

"자동 띄어쓰기 검사로 인해 본 블로그의 띄어쓰기가 다르게 작성됨. 평가서 작성 시에는 매뉴얼의 문법을 따라야 함."

 

지하안전평가서 표준매뉴얼 2022.04
지하안전평가서 표준매뉴얼

 

 

소규모 지하 안전 평가서의 특징

들어가기에 앞서서 지하 안전 평가서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이 부분을 고려해서 일정을 계획하면 된다.

  1. 영역 : 연구실 또는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작업
  2. 영역 :현장 조사를 통한 영역
  3. 영역 : 수치해석 영역 (분석 포함)

 

 

 

대표적인 위에 세 영역을 나눠서 인원을 분배하면 생각보다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지하 안전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설계도서, 구조계산서가 마무리되어 있어야 한다. 간혹 설계와 동시에 지하 안전 평가서를 진행하려고 하는 사업주가 있지만 이렇게 진행하면 수정과 편집의 무한 루프에 빠진다. 다른 업무도 있는데 계속해서 수정을 반복하면 피로도가 상당해진다. 내용도 모르고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로 쪼는 사업주가 있는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한다. 반드시 설계가 끝난 상태에서 평가서를 작성해야 한 방에 끝난다.

 

가장 먼저 해야할 것 : <제5장 지하수 변화에 의한 영향 검토>

설계에 앞서서 지하 안전 평가를 진행하는 기술자가 설계측에 먼저 제시해야 할 중요한 데이터가 있다. 바로 초기 수위이다. 지반 조사를 통해 확정되었던 수위를 반영한 설계 보다 보수적인 해석을 하기위해수위를 높여서 과설계하는 게 지하 안전 평가의 컨셉트이기때문에 해당 지역의 수위변동을 합리적으로 평가해야한다.

지반조사 수위보다 얼마나 높여야 하는지 설계자에게 알려주어서 새로 반영토록 한다. 이 부분은 앞서 설명한 [1.영역][3.영역]에 해당한다. 침투해석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강우에 대응하는 수위상승을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불포화토 파라미터를 뽑을 줄 알아야 하고, 침투해석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한다.

 

제5장과 동시에 진행해도 되는 것 : <제2장 대상 사업의 개요>

<2장 대상 사업의 개요> 파트는 자료조사 및 법령의 확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1.의 영역에 해당한다. 기술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5장과는 전후 관계가 없다. 초급 기술자에게 맡기도록 하자. 단, 완성본은 반드시 확인 해야한다. (쓸 내용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용 누락이 아닌 이상 2장에서는 절대로 의견이 나올 수 없다.)

 

사무실에서 못하는 영역 : <제3장 대상지역의 설정>

평가대상지역의 설정은 [3. 영역]에 해당하며 수치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영향범위는 이론식 및 경험적 추정방법과 수치해석에 의한 방법을 구분해서 결과를 정량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제2장 대상사업의 개요>를 끝마친 팀원이 바로 현장조사에 투입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2. 영역]인 <3.2 평가대상 시설물>은 현장에서 확인 해야할 사항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3장의 목적은 굴착전에 주변상황을 면밀이 조사함과 더불어서 굴착 공사가 진행될 때, 변형 또는 변위가 일어났다고 민원 등이 들어오면 굴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전 증거를 모으는 작업인 것 같다. 따라서 조사자는 현장에 특이사항(균열, 침하 등)을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본격적인 조사서 작성의 시작 : <제4장 지반 및 지질 현황>

이 파트는 [1. 영역]이지만 업무 강도는 조금 무겁다. 설계사에서 작성한 설계 보고서와 지반조사 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함과 동시에 지하 물리 탐사 등 각종 현장 조사자료 및 시험 자료를 잘 정리하고 검토해야 한다. 또한 기술자는 이 자료를 토대로 설계 정수 산정에 오류가 있지는 않았나 잘 평가해야 한다. 설계 정수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 있으면 반드시 실험 결과 등과 비교해서 재확인해야 한다. 이 파트에서 정해진 설계 정수는 수치해석이 대부분인 다음 파트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의 가장 중요한 파라미터로 사용된다.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기에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를 마치고 파라미터의 오류를 발견한다면 거의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지하안전평가서의 꽃 :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

군대를 갔다 온 사람에게 유격의 꽃이 PT 몇 번인지 물어보면 바로 나온다. 유격의 꽃은 8번이지만 지하 안전 평가서의 꽃은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이다. 그만큼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심지어 자잘한 실수로 프로그램이 오류 나면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애증의 프로그램 : "NX". 정말 할 말 많지만 대안이 없다. 특별법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국토안전 관리원(전 시설 안전 관리공단)과 국토부에서 이 프로그램의 유니크한 기능 중에 하나인 완전 연계 해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이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지하 안전 평가서의 표준 매뉴얼이 없던 초창기 시절에 평가서를 평가받기 위해 진주와 서울을 오가며 협의했었는데(국토안전 관리원과 LH 공사가 진주에 있기 때문)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는 웬만하면 "보완"을 맞았다. 평가서를 작성하는 다른 기술자들과 개인적으로 테크니컬 회의를 가졌었는데 그냥 다른 프로그램 사용한 곳은 거의 모두 "보완"이었다. <"보완"은 6장 다시 하라는 말임.> 이 프로그램은 결과 정리도 은근 짜증 나는 데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중간 수정이 진짜 개 빡세다는 것이다. 중간 수정을 할 바에 그냥 처음부터 해야 한다.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에 잠깐 딴생각해서 클릭 미스 한 걸 모르고 있으면 어김없이 메시가 찢어져 있다. 찢어진 메시는 수정이 안된다. 그냥 첨부터 해야 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수 있도록 코딩되어 있다 보니 결과물도 심플하지 않고 복잡하게 추출해야 한다. 물론 GTS 시절부터 사용해온 나의 입장에서 보면 프로그램이 장족의 발전을 한 건 사실이지만 피로도 역시 같이 장족의 발전을 했다. 진짜 할 말 많은데 그냥 여기까지 하겠다. 여하튼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를 작성하고 있는 동료 또는 상사가 있다면 될 수 있으면 심기를 건드리지 말자.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결과 기준치를 넘어가는 변위가 발생하거나 허용응력치를 넘어간다면 설계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땐 다시 해야 한다(프로그램 수정이 불가한 상황 때문에 여기서 진짜 개 화난다. 그만하자.).

 

거의 다 왔다 : <제7장 지하 안전 확보 방안 수립>

이과라 소설을 안 좋아하지만, 소설의 전개 과정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면 <제7장 지하 안전 확보 방안 수립>은 절정을 넘어 결말로 가는 그 어디쯤이라고 보면 된다. 앞서 작성한 <제6장 지반 안전성 검토>의 평가에 대한 대응을 수립하는 <제7장 지하 안전 확보 방안 수립>은 계측 계획, 차수 방안 그리고 현장 안전 관리 방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주로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비상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수립하는 단계이다.

 

진짜 다왔다 : <제8장 종합평가 및 결론>

앞에 수행한 평가서의 결과를 정리하는 파트다. 각종 결과는 반드시 정량적으로 요약해 주고 종합 결론에서는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하여 요약 기술하되 대상지의 지반 조건 및 현황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시공할 때 주의사항 등을 수록해야 한다. 이때부터 다른 팀원들은 부록을 챙기기 시작하면 된다. 초창기에는 부록이 미친 듯이 두꺼워서 거의 국어 대사전 급으로 정리되곤 했지만 지금은 많이 간소화됐다. 매뉴얼을 보고 빠지는 것 없이 잘 챙기도록 하자. 

 

마지막은 : <제1장 요약문>

요약문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국토안전 관리원이나 국토부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게 요약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요약문으로 지역의 특수성과 흙막이 가시설의 설계 포인트를 알 수 있기때문에 머릿속으로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요약문의 성격답게 간략히 요약해서 핵심만 적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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